
NAKIGAYA
at Hokkaido
홋카이도 남부에 위치한 나키가야는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다. 이곳의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으며 특히 눈이 올 때 아름답다. 신식 건물과 옛식 건물이 공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특히 가파른 계단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이 많다. 아름다운 경관과 '어비목'의 존재 때문에 알 사람은 다 안다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겨울에 설산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온천과 근대부터 이곳에 모여 살던 글쟁이와 그림쟁이들 덕에 생긴 예술 단지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가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만 드러내놓고 관광을 장려하거나 지리적, 심리적 접근성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주로 외국인보다는 내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다. 홋카이도에서도 외진 곳에 있는 것은 둘째치고 인구 대부분이 영어를 모르고, 친절하지 못하며 경계심이 깊기 때문. 2019년 현재 인구가 꽤 고령화되었고, 젊은 나이대의 이들은 '어비목'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예술계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SCALES RIVER
at Aagami yama
마을이 등지고 있는 산을 '아가미 산', 가로지르는 강을 '비늘 강'이라고 칭한다. '비늘 강'을 조금만 오르면 '어비목'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가미 산'을 등지고 있는 료칸 십여 개가 줄을 선 모양새이나 속사정은 다르다. 체위의 일종인 상호에서 짐작할 수 있을까, '어비목'은 인어를 상품으로 삼아 판매와 대여해 주는 샵이다. 요즘 세상에 보기 힘든 야생 인어까지도 즐길 수 있다는 점, 여타 인어샵들에 비해 역사가 훨씬 긴 만큼 서비스와 교육이 훌륭하다는 점, 샵의 위치가 은밀한 곳에 있다는 점 모두 큰 메리트로 작용하여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어비목은 남성인어만 다루며 1년에 총 두 번,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 샵을 개방한다. 고객의 경우 재산이나 그들의 위치와 상관없이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